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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별세 제주올레 이사장 창시자 향년 68세

by By 제이 202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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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7일,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향년 68세.

그녀가 2007년 제주의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한 걸음은 총 27개 코스, 437km의 길이 되었다. 그 길 위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쉬고, 울고, 회복했다.

오늘은 그 길을 만든 사람과, 그녀가 남긴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서명숙 이사장 별세 - 제주올레의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서명숙 이사장은 서귀포시 출신으로, 신성여고와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월간지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1989년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입사해 정치부 기자, 취재1부장을 거쳐 시사지 최초 여성 편집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끝으로 언론계를 떠나 고향 제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07년 9월, 제주올레 1코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생전 그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올레길은 나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행복한 종합병원"

걷기를 통해 스스로를 회복한 사람이, 그 길을 통해 수백만 명을 회복시켰다. 빈소는 제주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올레란 무엇인가 - '올레'의 의미와 탄생

'올레'는 제주도 방언으로,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골목길을 뜻한다. 검은빛 현무암 돌담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그 길목이 바로 올레다.

서명숙 이사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아, 제주도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 잇고 끊어진 길은 새로 내며 올레길을 만들었다. 민간에서 시작했지만 제주 관광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정부와 자치단체도 함께 협력하는 대한민국 대표 트레일이 되었다.

2007년 1코스 개장을 시작으로, 2022년 추자도의 18-2코스를 마지막으로 27개 코스 437km가 완성됐다.

🌿 제주올레 기본 정보
총 코스: 27개 코스
총 거리: 437km
개장: 2007년 9월 ~ 2022년
관리: 사단법인 제주올레
공식 앱: 올레패스 (GPS 트랙, 스탬프 기능 제공)


제주올레 27개 코스 한눈에 보기

제주올레 코스는 제주 본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와 섬 코스로 나뉜다. 각 코스마다 거리와 난이도가 다르고, 만날 수 있는 풍경도 전혀 다르다.

코스 구간 거리 특징
1코스 시흥초등학교 ~ 광치기해변 14.6km 오름과 바다, 성산일출봉 조망
2코스 광치기해변 ~ 온평포구 15.1km 해안절경, 혼인지
7코스 외돌개 ~ 월평마을 17.6km 외돌개, 서귀포 바다
10코스 화순금모래해변 ~ 모슬포항 15.6km 산방산, 용머리해안
14코스 저지오름 ~ 한림항 18.3km 저지오름, 수월봉
18-2코스 추자도 일주 18.4km 마지막 개장 코스, 섬 트레킹
🌿 참고: 코스 변경이 수시로 발생하므로 방문 전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jejuolle.org) 또는 올레패스 앱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올레길 코스

올레길은 27개 코스 중 난이도 차이가 꽤 크다. 처음 올레길을 걷는다면 무리하지 않는 코스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 1코스 - 시흥초등학교 ~ 광치기해변 (14.6km / 4~5시간)

제주올레의 시작점이자 가장 상징적인 코스. 말미오름에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난이도가 비교적 낮고 경치가 뛰어나 첫 올레길로 강력 추천한다.

🥾 7코스 - 외돌개 ~ 월평마을 (17.6km / 5~6시간)

서귀포 바다를 따라 걷는 코스로, 제주올레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외돌개의 장관과 서귀포 항구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 10코스 - 화순금모래해변 ~ 모슬포항 (15.6km / 4~5시간)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지나는 코스. 제주의 독특한 화산 지형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평탄한 구간이 많아 걷기 편한 편이다.


올레길 걷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① 올레패스 앱 필수

공식 앱 올레패스를 설치하면 27코스의 GPS 트랙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코스 이탈 알림 기능도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이 줄어든다. 모바일 패스포트로 QR 스탬프도 찍을 수 있다.

② 표지판을 잘 봐야 한다

올레길에는 파란색과 주황색 화살표 리본이 설치되어 있다. 파란색은 정방향, 주황색은 역방향이다. 코스 변경이 수시로 발생하므로 앱과 표지판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③ 준비물

트레킹화, 바람막이 겉옷, 충분한 물과 간식,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제주는 바람이 강하므로 턱끈이 달린 모자를 추천한다. 일부 코스에 험한 구간이 있으므로 방문 전 로드뷰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④ 숙소는 미리 예약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간다면 동선에 맞는 숙소를 미리 잡아두는 것이 좋다. 올레패스 앱에서 올레스테이(공식 숙소)를 확인할 수 있다.


그녀가 남긴 길, 우리가 걸어야 할 이유

서명숙 이사장은 떠났지만, 그녀가 만든 437km의 길은 남았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 길에 선다. 지쳐서, 아파서, 뭔가를 떠나보내기 위해서, 혹은 그냥 걷고 싶어서.

그리고 길 위에서 조금씩 회복한다. 서명숙 이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제주올레 영결식은 4월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그녀의 마지막 길을, 올레길이 배웅한다.

"올레길은 나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행복한 종합병원"
- 서명숙 이사장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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